‘학교 교육과정 자율화’ 좀 어려운 말이지요? ‘학교 교육과정’도 낯설고 이것을 자율화하겠다는 것은 더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입니다. 하지만 내 아이가 다니고 있는 초등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관심이 갑니다. 학교 교육과정 자율화가 되면 학교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그냥 학부모는 가만히 있으면 되는지 등 궁금한 점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교육과정 자율화」란 학교장이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과 관련 정책 방안 등을 토대로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해당 학교의 여건과 실정에 알맞게 󰋏학교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편성·운영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국민 공통 기본 교과별로 󰋐연간 수업시수의 20% 범위 내에서 증감 운영을 허용하고, 학교 재량으로 특색 있는 교육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재량 활동과 특별 활동을 통합 운영할 수 있습니다.


󰋎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
초등학교 다닐 때를 돌아보세요. 국어는 매일 수업하고 음악과 미술은 일주일에 두 번, 체육은 일주일에 세 번 수업을 했지요? 체육을 매일하고 수학을 줄였으면 하는 우리들 바램과 달리 모든 초등학교는 일주일에 똑같은 교과 시간 수가 정해져 있었답니다. 시골로 전학 간 친구가 “우리 학교는 체육을 매일 한다”라고 자랑을 해 와서 모두들 부러워했던 기억이 있지만, 나중에 만난 친구는 그게 사실이 아니었음을 솔직히 고백한 적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초등학교는 국가에서 정해주는 교육과정에 따라 똑같은 내용을, 똑같은 시간만큼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이지요.

󰋏 학교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편성·운영?
다른 지역에 비해 사적으로 외국인을 접할 기회가 부족해서 영어 수업을 학교 교육활동에 많이 의존하는 지역이 있습니다. 교육청에서 파견한 원어민을 활용하여 영어 교과에 좀 더 많은 시간을 배정하고 싶지만, 그 동안은 국가에서 정해준 시간 수 때문에 영어 수업 시간을 늘리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이런 제약을 해소하기 위해 학교 실정에 맞게 교육과정을 편성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 연간 수업시수의 20% 범위 내에서 증감
6학년의 경우 1년 동안 수학은 136시간을 공부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수학이 중요하다고 해서 수업시간수를 무제한으로 늘릴 수는 없겠지요? 늘릴 수 있는 최대한의 시간이 20%, 즉, 163시간이 됩니다. 물론 수학에서 늘어난 시간만큼 다른 교과에서 줄여서 전체적인 수업시수는 변함이 없도록 합니다. 예를 들어 수학에서 10시간을 늘리면 다른 교과(실과, 과학, 체육 등)에서 10시간을 줄인다는 뜻입니다.

󰋑 재량 활동과 특별 활동 통합 운영?
학교에는 국어 수학 등의 교과뿐만 아니라 재량활동이나 특별활동도 있습니다. 그 동안은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이 별도로 운영되었으나 이제는 함께 운영되면서 학교의 특색 있는 교육활동이 더 활발하게 추진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이런 학교 교육과정 자율화는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 수렴을 통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에 학부모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 학교에 자신의 생각을 밝힐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초등교육정책과/장학사 김용수/02-3999-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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