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을 대상으로 한 TV, 컴퓨터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폭력적이어서 방학이 끝난 교실에서까지 폐해가 나타나고 있다.

교실 안에서 성기 노출이 이뤄지는가 하면, 방학과제는 성인물 뺨치는 폭력적인 내용까지 여과없이 담겨 있었다.

부산 A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인 김 모(28)교사는 지난달 18일 교실에 들어갔다가 아연실색했다. 남자 아이 네댓명이 하의를 탈의하고 '코끼리'를 외치며 유명 일본 만화영화의 한 장면을 그대로 따라 하고 있었기 때문.

김 교사는 놀라 아이들을 다그쳤지만, 정작 자신들의 뭐를 잘못했는지 모르는 아이들의 태도에 한번 더 놀라야 했다.

김 교사는 '만화영화 등장인물이 자주 하의를 탈의하고, 신체에 이상한 물체를 부착하곤 하는데, 아이들이 그 캐릭터를 흉내낸다며 교실 한 가운데서 옷을 벗고 있었다'면서 '아이들에게 즉각 좋지 않은 행동이라고 가르쳐도 TV에서 나오는 것을 그대로 따라하는데 뭐가 잘못됐냐고 오히려 되물어 난감했다'고 말했다.

부산 B초등학교 3학년 담임인 이 모(30)교사는 아이들의 방학 과제물을 점검하다가 말문이 막혔다.

전래 동화 뒷부분을 상상해서 써오는 숙제였는데, 학생 중 대여섯 명의 글에 등장하는 용어와 내용이 성인물을 능가할 정도로 지나치게 폭력적이었기 때문이다.

인터넷 게임에 등장하는 각종 게임 무기와 은어는 기본이고, 흉기로 수차례 찌르고, 폭행하는 내용까지 구체적으로 서술돼 있었다.

이처럼 방학동안 아이들이 TV나 인터넷에 무차별 노출되면서 이로 인한 폐해가 교실에서까지 나타나고 있다.

TV 어린이 전문 채널에서 사실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만화영화가 별다른 제재 없이 방영되면서, 아이들이 신체에 이상한 물체를 부착하거나, 옷을 벗는 장면 등을 여과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YMCA김진호 부장은 '최근 아이들이 즐기는 TV나 컴퓨터 게임의 경우 그 연령대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폭력적이고, 이를 아이들이 여과없이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때문에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혼돈해 학교 교실에서도 폐해가 나타나고 있어 생활속에서 어른들의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0년 03월 04일(목) [부산CBS 김혜경 기자]

에듀그린컴퓨터교실은 이와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 감시서버를 설치하고 학생 컴퓨터를 실시간 관리 및 제어, 유해 및 게임 싸이트를 철저히 차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