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환경미화원이 쓰레기를 치우다가 현금 600만원을 발견했습니다. 남편과 사별하고 외아들을 키우고 있는 이 여성 환경미화원은 돈을 줍는 순간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부터 들었다고 말합니다. 박재훈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주운 돈을 주인에게 돌려주는정정당당함, 공익광고에서만 볼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서울 광진구 환경미화원 정선일 씨는 평소처럼 쓰레기를 분류하다 이상한 쇼핑백을 발견했습니다.

인터뷰: 크기하며 모양하며 돈 같아요. 그래서 제가 열어 보니까 진짜 돈이더라고요.

기자: 빳빳한 1만원짜리 지폐가 600장, 현금으로만 600만원이라는 돈 앞에서 정 씨는 오히려 침착해졌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내 것이 아니니까 보는 순간부터 주인 찾아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돈 잃어버린 사람이 얼마나 속끓이고 있을까...

기자: 남편과 사별하고 12년 동안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면서 겨우 마련한 18평 아파트. 한 달 기본급 52만원의 빠듯한 생활이지만 아들은 유혹을 뿌리친 엄마가 자랑스럽습니다.

인터뷰: 엄마의 아들로서 자부심이 느껴지고, 새롭게 보이고 자랑스럽죠.

기자: 수십 억씩 남의 돈을 빼돌리고도 남의 탓만 하던 일들에 익숙해진 요즘, 그래서인지 당연히 할 일을 했다고 말하는 정 씨가 더욱 당당해 보입니다. MBC뉴스 박재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