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성이 중국 클럽에 호스테스로 나온다.
　
최근 일본의 한 방송이 중국에서 성행 중인 북한 여성클럽을 소개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번에는 잡지 <주간 문춘> 최근호가 잠입 르포를 실었다.
　
구체적인 기술은 없지만 은밀하게 외화 벌이를 위해 국가차원에서 운영된다는 북한 클럽의 실상이 서서히 베일을 벗고 있는 셈이다.
　
일본의 유명 르포 사진작가 미야자키가 다롄의 한 업소를 방문한 것은 지난해 초. 중국인 가이드의 안내를 기대했지만 공안의 공포 때문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없었던 미야자키는 며칠간의 수소문 끝에 한 유명 레스토랑이 직영하는 클럽에 들어갈 수 있었다. 북한여성 클럽은 평상시에는 문을 닫은 채 손님들의 신분을 확인한 뒤 은밀하게 영업하기 때문이다.
　
영어에 능통한 미야자키는 자신을 싱가포르 관광객으로 위장하는 데 성공, 2명의 "기쁨조"와 함께 술잔을 기울였다. 얼핏 보기에는 70∼80년대 한국의 술집을 보는 듯한 허술한 분위기. 2명의 무희는 무릎 위로 반뼘쯤 올라오는 비교적 짧은 치마에 하얀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다.
　
둘이 마이크를 잡고 팝송을 부르며 흥을 돋웠는데 노래 실력은 가수 뺨치는 수준급이었다.
　
화장을 엷게 한 얼굴은 그야말로 전통적인 동양미를 물씬 풍겼고 다른 나라 유흥업소 여성들의 "색기"라고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룸마다 피아노를 갖다놓아 나름대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했다.
　
여자 종업원들은 한결같이 왼쪽 가슴에 "김일성 배지"를 달고 있었다.　

미야자키는 "일본에서 경험한 유흥주점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몇시간 동안 자세 한번 흐트러트리지 않고 접대하는 모습은 오히려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