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교사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 말의 개념에 대해서 고민해 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명확하게 정의하기 어려운 말입니다. 학교급에 따라서 '중등 논술' 혹은 '고등 논술'이라고 굳이 분리하여 구분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초등 논술이라는 말은 '초등 학생을 대상으로 지도하는 논리적인 표현' 정도로 이해하면 무난할 것입니다.

논술이란 논리적인 표현을 가리킵니다. 논설문이나 주장하는 글처럼 생각을 표현하는 글뿐만 아니라 논쟁, 토의, 토론, 구술 등의 논리적인 말도 포함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논술을 논리적인 글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보통입니다.

논술(論述)의 '술(述)이란 '나타내다, 표현하다' 라는 의미를 지녔는데 최근에는 '진술(陳述), 기술(記述), 서술(敍述)'이라는 의미까지 포함하는 말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논술을 '논리적으로 진술하는 글',' 논리적으로 기술하는 글',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글' 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 말들에는 모두 '쓰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이 책에서 초등 논술이라는 말을 '초등 학생을 대상으로 지도하는 논리적인 글의 표현'이라는 의미로 정의하여 사용하였습니다.

현재 초등 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갖고 있는 초등 논술에 대한 이해는 정상적인 초등 교육 활동의 과정물이라기보다는 '대학 입학 논술 고사'를 대비한 입문 단계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아쉽기 그지없지만 그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초등 논술 능력을 가늠하는 잣대로 흔히 글쓰기 능력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글 솜씨도 아주 중요한 논술 능력의 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초등 논술 지도에서는 글을 통한 표현 기교의 신장보다 학생들의 사고 발달을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학습 활동이 더욱 중요합니다.

초등 학교의 논술 교육은 어린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총체적 학습 활동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모든 학습 활동의 성취가 그러하기는 하지만 특히 논술 능력은 단기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독서, 사고 훈련, 글쓰기 등의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하게 하면서 논리적인 표현 능력이 자연스럽게 습득되도록 도와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 손에 잡히는 초등 논술 (초등 독서ㆍ논술 장학 자료 2) 내용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