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이맘때가 되면 수능을 보는 아이들이 세상의 중심에 선 것처럼 느껴집니다. 수능과 관련된 각종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수능 당일에는 수능 시간에 맞춰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마저 조절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인생에 있어서 대학을 들어간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이런 주변의 모습에 수능까지는 아직 까마득하게 남았지만, 철없이 뛰어놀기만 하는 아이들 모습을 대입 준비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바라보게 되는 것이 엄마의 마음입니다.

A1. 러플린 총장의 조언에 귀 기울여보세요.

이런 엄마에게 카이스트 대학의 러플린 총장의 말이 도움이 됩니다. “좋은 시험 성적과 등수가 첫 번째 직업을 보장해 주겠지만, 이후 40년 동안의 생활을 지탱해 주지는 않는다.” 설사 초등학교부터 수능을 준비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도 그것이 아이의 나머지 인생을 보장해 주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주변에서 뭐라고하든 내 아이의 삶은 20대 후반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굳은 신념으로 보습학원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마음자세가 중요합니다.


A2. 아이들의 경험과 가능성을 소중히 합니다.

‘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윤무부 박사는 거제도 갯마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님을 따라 논, 밭, 바다를 부지런히 따라 다니면서 도랑에 물 마시러 오는 멋쟁이 “꿩”, 꼬리를 바들바들 떨면서 날아오는 작은 “딱새”, 밭에 심어 놓은 콩을 모조리 주워 먹어 버리던 고약한 “멧비둘기”, 혼자 노를 저어 나간 바다에서 만난 “바다비오리, 가마우지, 아비” 등이 새를 연구하게 된 가장 큰 밑바탕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고등학교를 2년 만에 조기졸업하고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등 미국 10개 명문대학에 동시 합격해 화제가 된 박원희 양은 자신의 학습비법으로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이를 위해서 자기관리 및 계발을 위해 노력한 것, 자기 나름대로의 글과 만화, 자기의 친숙한 언어로 공책 필기를 한 점을 들고 있습니다. 입학사정관제는 이러한 아이들의 경험과 가능성을 소중히 합니다.

윤무부 박사와 박원희 양에게서 밤 늦게까지 수능 준비에 찌든 모습은 발견할 수 없습니다. 다양한 경험 속에서 자신의 진로를 발견하고 마음껏 계발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는 것이 아이의 긴 인생을 돕는 현명한 부모의 몫입니다. 초등학교 시기는 아이 안에서 보석을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서울시교육청/초등교육정책과/장학사 김용수/02-3999-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