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센스 퀴즈 하나.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은 무엇일까?” 쇠? 바위? 정답은 ‘눈꺼풀’이다.
오후 수업시간이나 시험공부를 할 때 ‘시도 때도’ 없이 내려오는 눈꺼풀은 정말 무겁기만 하다.
이 눈꺼풀이 가장 무겁게 느껴지는 계절이 바로 요즘처럼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몸이 나른해지고 자꾸 졸음이 오는 ‘춘곤증(春困症)’이 찾아왔다.
춘곤증은 인체 신진대사가 기온 상승으로 활발해지면서 생기는 일종의 피로증세로 자연스러운 생리현상.
‘봄을 탄다’는 춘곤증은 2월 하순부터 4월 중순 사이에 흔히 나타나는 계절병이다.
○왜 생길까
추운 겨울을 지나 낮이 길어지고 기온이 올라가면 생체 리듬이 바로 적응하지 못하는 게 주 원인이다.
따뜻한 날씨로 활동량이 늘어나면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가 필요하게 된다.
이 중 비타민은 겨울보다 3∼10배나 더 필요하지만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에 춘곤증이 생긴다.
또 겨우내 긴장됐던 근육이 풀어지고 졸업이나 입학, 새 친구 사귀기 등 생활(生活)에 변화가 일어나면서 받는 스트레스도 한 원인이다.
졸음, 피로감,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이 대표적 증상.
○병원에 가봐야 하나
춘곤증은 일시적인 현상이지만 증세가 심해지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춘곤증은 다른 질병과 함께 나타나기도 해 감기가 오래 간다든가 결핵이나 빈혈 등이 있는 어린이가 휴식을 취해도 계속 피로하면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게 좋다.
○예방법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영양 공급.
입맛이 없다고 식사를 거르거나 인스턴트식품을 먹으면 비타민C 등이 부족해져 춘곤증이 더 심해진다.
엄마가 해주는 신선한 봄나물이나 미역 등 해조류, 과일을 먹고 맨손체조나 산책 등 적당한 운동과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마르고 신경질적인 어린이에게 특히 많이 생긴다고 하니 봄처럼 따뜻한 마음을 갖는 것도 한 예방법이다.
<배수강 기자>b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