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인데 인사를 잘 하지 않습니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이웃 할아버지가 이름을 불러도 들은 척도 하지 않습니다. 하다못해 친척들이 왔을 때도 얼굴만 빼꼼이 내밀기에 들어오라고 해서 인사를 하라고 시키면 마지못해 인사를 합니다. 추석은 다가오는데 친척들에게 인사성이 부족한 아이라고 낙인이 찍힐까봐 걱정이 됩니다. 어떻게 지도해야 하나요?

부모가 먼저 인사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저희 가족이 아파트로 처음 이사 왔을 때는 무척 답답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서로 앞만 바라볼 뿐 누구 하나 이야기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아이도 점점 인사를 하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안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 아이와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면 저는 무조건 ‘안녕하세요?’하고 먼저 인사를 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있을 때는 의도적으로 만나는 이웃에게, 관리실 아저씨에게 인사를 밝게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낯설어 하더군요. 10일쯤 지나자 차츰 먼저 인사를 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제 아이와 제가 엘리베이터를 타면 ‘○호에 사시지요? 어디 다녀오세요?’하고 묻는 분도 있고 어떤 날은 ‘○○가 학교에 갔다 오는 것을 보았어요.’하고 아이 소식까지 전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제 자신의 마음이 편안해졌음은 물론 제 아이도 사람들을 만나면 먼저 밝게 인사를 잘합니다. 아이의 인사성은 부모의 모습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초등학교 학부모가 꼭 알아야 할 119가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