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앞두고 각급 학교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학부모에게 손짓을 보내고 있다. 방학 캠프에서 인기를 끄는 프로그램은 학습과 놀이를 적절히 배합해 학생들의 흥미도 유발하고 지식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자녀의 적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캠프를 선택하면 실패 가능성이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해외여행부터 오지탐험까지=방학 캠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영어 캠프. 이 프로그램은 크게 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영어권 국가를 방문하는 것과 국내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나뉜다. 해외 캠프는 현지인 가정에 머무르면서 문화를 익히고 해외여행까지 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게 흠이다. 보통 3주 코스로 이뤄지는데 2백50만~5백만원선. 올해 들어 중국·대만·일본 등 비영어권 국가를 3박4일~4박5일 코스로 방문하는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24시간 영어만 사용하고 원어민 강사를 초빙해 진행되는 국내 영어 캠프는 1백40만~1백90만원선.

초·중생에게 생활예절과 효교육 등 인성교육을 시키고 싶다면 경남 하동군에 있는 청학동이나, 성균관 등이 주최하는 인성 캠프를 보내는 게 좋다. 인성 캠프에서는 1~2주의 예절교육 이외에 한문교육과 민속놀이 체험을 하게 된다. 참가비는 10만~20만원선.

강인함과 도전정신을 키워주는 데는 국토종단 캠프나 병영 캠프가 좋다. 극한 상황을 체험하게 되므로 자녀의 의지와 부모의 꼼꼼한 준비가 필수적이다. 겨울에만 가능한 스키 캠프도 있다. 별자리를 관측하거나 로켓을 만들어 발사해보는 과학 캠프, 생태계를 탐사해보는 자연 캠프, 경제 캠프 등도 있다. 캠프 전문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캠프나라(www.campnara.net)에 가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유의 사항=캠프 전문가들은 캠프를 주최하고 추진하는 단체 또는 기업의 전문성이 캠프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고 조언한다. 캠프를 운영하는 단체가 얼마나 오랫동안 캠프를 추진했고, 그 성과는 어떠했는지 먼저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주최측의 신뢰성을 파악하는 데는 해당 홈페이지를 한번쯤 들어가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캠프 관련 실적이 별로 없는 회사, 홈페이지가 부실하거나 글을 남길 수 있는 게시판이 아예 없는 회사 등은 조심해야 한다. 교사당 학생수, 응급시 대책, 참가비 환불, 보험 가입 여부 등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김재중기자 herme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