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가을이 되면 온 산이 화려하게 옷을 갈아 입습니다.

갈색과 노란색, 빨간색이 어우러진 형형색색의 산은 <가을>이라는 계절을 가장 잘 표현해 주는데요

나뭇잎의 색이 이처럼 변하는 것은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처럼 겨울을 나기 위한 준비라고 합니다.

단풍의 비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여름의 울창한 산림

그 속에는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역동적인 생명의 움직임이 있습니다 .

바로 나무의 광합성 작용입니다.

나뭇잎은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공기중에 있는 이산화탄소와 뿌리로부터 빨아 올린 물로 주에너지원이 되는 탄수화물을 만듭니다.

이 과정에 작용하는 색소가 바로 녹색의 엽록소입니다.

하지만 가을로 접어들어 기온이 떨어지고 대지와 공기가 건조해지면 나무는 수분 부족 현상을 겪게 됩니다.

따라서 나무는 살아남기 위해 광합성 작용을 멈추게 되고 나뭇잎의 엽록소는 분해돼 사라집니다.

나뭇잎에는 엽록소 외에도 햇빛을 흡수하는 70여가지의 색소가 있는데 엽록소가 사라지면 비로서 이 색소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 가운데 붉은 색을 띠는 색소는 카로틴, 노란 색은 크산토필이라 부릅니다.

바로 이들 색소의 분포에 따라 노란 색이나 붉은 색 등 단색에서부터 혼합된 색의 단풍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단풍의 절정을 이루는 빨간 단풍나무는 잎이 물드는 과정에서 독특한 현상을 보입니다.

가을이 되면 줄기와 잎자루 사이에서 코르크층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이 코르크층은 잎에서 광합성으로 생성된 당류가 줄기와 뿌리로 운반되는 것을 방해해 잎에 쌓이게 합니다.

당류가 잎에서 분해되면 빨간 색소인 안토시아닌이 만들어져 세포액에 저장되기 때문에 타는 것 같은 붉은 색을 띠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단풍이 되려면 늦여름에서 초가을 사이의 날씨가 가장 중요합니다.

[인터뷰]
"맑은 날씨에 일사량이 많아야 하구요, 온도차가 커야만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습니다. 올해 단풍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겠습니다"

단풍이 짙어지다 퇴색하면 나뭇잎은 모두 떨어지게 되고 떨어진 자리에는 생명의 씨앗인 순만 남게 됩니다.

마치 겨울잠을 자는 동물처럼 춥고 건조한 겨울을 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단풍은 계절의 변화가 큰 중위도 북쪽, 한대 남쪽의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나무의 생리 현상인 셈입니다.